"시대를 뛰어넘어 오래 남을 일을 하고 싶다. 돈을 위해서는 아니다. 하지만 돈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면 여러 각도에서 옳지 않다고 느끼는 것. 그리고 해외를, 그 자유를, 어느 시대를 피부로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 책에서 위로받고 책과 더불어 산 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헌책방이라고 해서 책꽂이에 먼지가 쌓인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름답지 않고 보편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과 타협하느니 그런 불협화음을 하나하나 시간을 들여 해결하는 쪽을 택하는 것."

최근에 다른 뉴스레터에 제 뉴스레터가 잠시 언급이 되어 구독자 수가 좀 늘었습니다... 뭔가 좀 부담이 확 느껴져버렸다고 할까. 기존 구독자들의 경우 반 정도는 얼굴을 이미 알고 있는 이들이어서 좀 더 친근하게 글을 쓰고 진행을 했었는데 새로운 구독자가 대거 유입이 되고나니 '아, 이걸 어째야 하나' 하는 부담감이 또 들어버리더라구요. 그러면서 뉴스레터 쓰기를 한시간, 두시간 미루기를 반복... '뭔가 더 괜찮은 퀄리티 높은 내용을 써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반복...

'근데 또 그러면 매일 가볍게 성실히 쓰기가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다시 편하게 노트북을 켭니다. 뉴스레터를 쓰던 초창기에도 이런 생각들 때문에 부담감이 늘었다가 쓰기가 싫어지는 그런 순간들이 몇 번 반복됐었는데요. 무언가 '성장'이나 '발전'같은 단어가 붙을 때 우리는 이런 패턴들을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제가 지금 성장이나 발전하고 있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어떤 장르의 운동이나 취미생활 클래스같은 것들을 하면 같은 순간들이 도래합니다. 그런 순간을 극복하는 방법 역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가볍더라도, 짧더라도 일단 그냥 쓴다' '최초의 한단어, 한문장만 다시 쓴다는 생각으로 돌아간다'

지금이라도, 앞으로 어느 순간이라도 그 다음 스텝에 대한 불안이나 걱정이 연상된다면 구체적인 방법이야 본인이 알아서 극복해야겠지만(무책임해서 죄송합니다) 최초의 그 스텝을 걸었을 때의 한걸음 정도를 떠올려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