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순간만이라도 내가 너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만 있다면, 네가 나의 사랑을 나 대신 느껴 볼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가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면 나는 삶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며 초연히 살아갈 수 있을 거야."

"나는 늘 상상해. 나와 너 사이, 그곳에는 영원에 가깝게 이어지며 수렴하는 어떤 정중한 흐름 같은 것이 존재할 거라고 말이야.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처럼 평화롭고 잔잔하게, 그러나 쉴 새 없이 물결치고 있을 거라고."

"사유. 사랑은 끊임없이 사유하는 일이다. 당신과 나 사이의 연결에 관해 하나하나 사유할 때마다 사랑은 문장이 된다."

위의 문장들은 최유수 작가님의 '사랑의 목격' 에 나오는 문구들입니다.

아름다운 표현이 담겨있는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쉐프로 일한다고 한다면 엄청 멋지고 우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기계적인 일의 반복입니다. 새로운 메뉴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에게 나가는 하나의 접시 이면은 그다지 우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창의적인 일이라기보다는 기계적인 일에 가깝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감성과 어떤 풍부함은 조금씩 말라갑니다.

글을 쓰는 행위 역시 우아한 모습으로 여겨지지만 조금만 파고들어가면 고통과 기계적인 일들의 반복입니다.

다만 글을 쓰는 행위이든 요리를 하는 행위이든 그 시작점은 조금 우아한 마음과 아름다운 감성으로 차 있을 때 조금 더 그럴싸한 무엇가로 향해가겠지요. 점점 더 삭막해져가는 요리와 글에 조금의 감성을 칠해주기 위해서 틈날 때마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