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본 영화를 꼽자면 '한국이 싫어서' 와 '페이크 러브' 입니다.

둘 모두 현재는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추천하고 싶냐고 한다면 음... 글쎄... 나쁘지는 않은데 굳이? 이런 느낌이랄까.

'한국이 싫어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인데 한국의 젊은 청년들을 어느정도 대변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페이크 러브'는 진짜 가벼운 로맨틱 코메디 영화입니다. 남녀 주인공이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요, 그거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네요. 로맨틱 코메디에서 너무 복잡하고 많은 걸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죠.

각설하고 사실 두 영화를 본 이유는 다른 데에 있습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페이크 러브'는 호주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어요. 사실은 오래 머물렀던 그 나라들을 영상으로나마 다시 보고싶어서 본 이유가 큽니다. 아쉽게도 두 영화 모두 배경을 만끽할 정도로 많은 장면들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외국에 살면서는 늘 걸어다니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곤 했었습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걷기만 해도 설레는 풍경들이 곧잘 펼쳐졌기 때문이겠죠. 한국에서는 반대로 잘 걷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어딜가나 비슷비슷한 가게들과 건물들. 걷는 재미가 좀 떨어지죠. 요즘 같은 시국 그리고 날씨에 혹은 그런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아무 생각없이 다시 그 이국의 땅을 걸어다니고 상념에 잠기고 싶은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