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째주 월요일입니다.

주말 내내 일을 했던지라 사실 저에게는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이렇게 레터를 쓰는 순간에야 한 주가 다시 시작했음을 자각하곤 합니다.

근래 몸이 계속 좋지 않아서 컨디션이 오락가락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는 레터도 하루 빼먹기도 했죠.(기다리던 분이 계신다면 죄송한 마음입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자연스레 사고도 부정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내용의 글을 쓰더라도 그런 감정은 글 속에 담기기 마련이라 쓰기가 저어되었습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런 순간에는 가급적 생각을 오래 이어가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감정을 낳게되고 생각과 감정이 결합되다보면 실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바로 자각하기는 힘들지만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이 곧 현실을 구축하기 떄문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남의 시선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국사회를 살다보면 꼭 한국사회 뿐만은 아닐지라도 관계를 이어가다보면 어느 사회망 속에서든 남의 시선을 늘 무시하고 살 수는 없죠. 유독 한국사회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 차지하고서라도요.

그런 시선 속에 있다보면 자연스레 눈치를 살피게 되고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이 꼭 나쁜 건 아니지만 그 기준이 자신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라는 데에 있어서 종종 모순이 발생합니다. 같거나 비슷한 방향으로 간다면 삶이 크게 피곤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상이 꽤 피곤해집니다. 자신의 욕구와 다른 타인의 역할기대에 맞추어 행동하는 건 같은 행동을 해도 2배의 피로를 동반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장 때려치십시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건 압니다. 대게 자기계발서가 짜증나는 이유는 단호하게 어떻게 하라고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뿐더러 그걸 몰라서 안하나, 할 수 있으면 진작에 했지 등등으로 귀결되기 떄문이겠지요.

그냥 몇 가지만 생각해보길 권유합니다.

첫째, 남들은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더라도 (사실 그 시선도 진짜 그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그들의 시선인 경우일 수도 있지요) 막상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걸 생각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 가장 큰 문제는 그 사람 의식에서는 1%정도로 바라보는데 나에게 와서 그 비중이 10%이상으로 느껴버리는데에 있습니다. 길게 풀어썼는데 단순하게는 남들은 나에게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시선을 의식하다보면 자주 착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빈다.

둘째, 타인의 시선과 나의 욕구에 있어서 왜 그런 모순과 힘듦이 발생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나의 생각과 성격은 자연스레 스스로의 생존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형성이 되었는데 모순이 발생한다는 건 두가지 중 하나입니다. 성격을 바꾸어야 생존에 더 적합한 순간이거나 실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일 때.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이런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막연하게 길을 헤매는 것과 나침반을 가지고 길을 헤매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후회할 일 만들지 마라'라는 말을 누군가 하는데 그냥 모르겠으면 후회할 일 하세요. 이왕이면 내 욕구에 맞는 방향으로요. 어떤 선택이 후회될지는 모르는 거고 이왕 후회할거면 그 욕구라도 충족하는 게 맞습니다. 후회없는 인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삶은 당연히 무수한 후회들을 직면하는 과정입니다. 이상적인 삶이 후회없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이상적인 삶은 그 후회들을 기반으로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않고 나아가는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