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0번째 레터를 맞이했습니다.

감격이거나 개운하기보다는 미흡했던 지난 순간들이 더 떠오르네요.

'좀 더 잘 쓸 걸' , '그 때 왜 이렇게 썼지' 등등

다들 마찬가지일까요. 잘하고 싶었던 일은 지나고보면 항상 그런 생각들이 남는 것 같습니다.

배우도, 작가도, 각 분야의 사람들 모두 종종 지난 날을 회상할 때면 그 때는 왜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을 토로하죠. (책이나 인터뷰 등에서)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는데도 늘 제자리걸음 입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시험기간에도 종종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사실 배우나 작가들의 경우 지나다보면 더 깊은 사람이 되어있어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느끼는 저는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닌 것 같아서 더 유감이랄까요. 긍정적으로 과도기적 단계(?)라고 생각하고 말렵니다. 

나중에 저도 더 깊어진 사람이 된 후에 그런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혹은,

'그 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었어' 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원래 100회까지 쓰고 그만쓰거나 한동안 쉬려고 했는데 미흡했던 과거의 제 자신이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 조금만 쉬고 다시 써 보려고 합니다. 이번주만 잠시 휴식을 갖고 다음주부터 다시 제 마음 속 최소 기준선을 넘는 것들로 찾아오겠습니다. 

100번 째 글 동안 꾸준히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