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계절처럼, 어떤 일은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냥 오고, 또 간다. 이유 같은 건 없는데, 그것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순간 모든 것이 헝클어져 버리는 것이다. 젊은 시절엔 이해 만으로 삶을 해결하려고 했다. 이해시키려고 했고,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참 많이도 싸우고 실망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면서 많은 고통과 슬픔, 이별을 겪었다. 그리고 여행을 했다. 이젠 이해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나무 한 그루의 생애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다. 조금 더 겸허해 진 내가 좋고, 이것이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다. 젊음은 돌아볼 때 아름답고, 멀리서 볼 때 눈물겨울 뿐이니까. 겨울 동안 잎을 떨어트린 저 나무들처럼 숙고하다가 봄이 오면 더 겸허한 나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제가 구독하는 작가님의 뉴스레터 속 문장입니다. 속으로 '과연, 과연'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장들을 바라볼 때도 이해했다는 말보다 '무슨 말이지'라고 분석하려 들기보다 '과연, 과연'하고 생각하고 맙니다. 분명히 세상에는 어떤 인과를 분명히 따져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마다도 다르겠지요. 매년 수능날이면 혹한의 추위가 다가왔었는데 오늘 이렇게 따뜻한 이유를 누군가는 찾아야 할거고(예를 들어, 기후학자나 미래를 분석하는 사람들) 저같은 사람들이야 '신기하네'하고 말 일입니다. 근래에 저도 여러방면으로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만 결국에는 단순하게 생각하는게 마음편하더군요. 이왕이면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의식적으로 그러기 어려울 때는 운동을 좀 합니다. 그러면 좀 더 단순해집니다. 세상의 많은 고민이나 일들이요. 친한 벗이나 누군가가와 짐을 나눠가지면 좀 더 홀가분해질까 싶기도 하지만 성격의 문제인지 딱히 그럴 것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몸이나 마음의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타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의지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