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양재천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재밌게도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게 되면 일방통행이라 반대방향으로 갈 수는 없다. (내려서 끌고 가는 건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반대로 돌아가고싶다면 천을 한번 건넌 뒤 반대방향으로 가야만 돌아갈 수 있다.

이사 후 맞이한 첫 휴무를 기념으로 봉인해뒀던 자전거를 탔다. 선선한 바람과 정비된 도로에서 타는 자전거는 괜히 기분좋은 고양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다음날 당연하다면 당연하달까, 목감기와 근육통에 시달렸다.

아직 나이듬에 대해서 이야기할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20대 때에 비해서는 이런 순간들을 자주 마주친다. 신체적으로 이전에는 당연히 별 문제없었을 것들이 문제가 되는 순간들. 뭐, 직장인이라면 회식 후 해독되는 부분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위의 이야기도 사실 20대 때는 근육통에 시달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회복력의 문제일까, 관련 근육을 자주 쓰지 않아서 그런걸까. 혹은 둘 다일까.

다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몸이나 정신의 반응이 달라진다고는 생각한다. 같은 사안에 있어서 '나이가 들어서 회복력이 더뎌져서 그래' 라고 생각한다면 실제로 몸도 마음도 그렇게 순응하고 실제로 나이가 들어버리고 만다. 반대로 '요즘 너무 운동을 소홀히 해서 몸이 나약해졌네. 운동을 다시 꾸준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면 몸도 마음도 이 문제롤 '노화'로 인식하지 않고 운동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을까. (바램인가)

어떤 식으로 생각할 것인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다시 꾸준하고 성실하게 운동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