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이번 금토일은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근래 쉬는 날은 늘 비가 오던가 했었는데 나들이를 즐기시는 분들은 오랜만에 마주하는 반가운 날씨가 되겠네요. 늘 당부하지만 일교차에 따른 추위만 조심하시고 강한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 선크림이나 선글라스같은 대비를 해 주세요. 더 나은 기분으로 떠나시길. ✨

삶의 가장 큰 고비는 늘 말할 수 없는 것에서 온다. 누군가와의 대화의 끝에서 습관적으로 상대의 '행복'이라던가 '잘 지내길' 이라는 말을 하지만 이런 바램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고 짐이 되는 그런 순간들.

그런 타인의 그런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조금 더 삶을 살기 수월할지도 모른다. 다만 타인의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 라는 오래된 격언을 따라야 할까. 대체로 거리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방식을 취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런 방식은 취하기 힘들다. 아끼는 사람을 위해서는 어떤 행동이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설령 진부한 행복을 비는 이야기라던가, 잘 될거야 같은 말이라도.

여러 경험과 사유를 통과한 후에는 '행복'이나 '잘 될거야' 라는 말을 잘 쓰지는 않게 됐다. 물론 여전히 상대의 행복을 빌지만. 그 행복이라는 단어를 말하게 됐을 때, 상대는 본인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이 아닌, 우리가 보편적 혹은 다수가 생각할 법한 '행복'이라는 형태로 등떠밀리게 된다.

그래서 다른 단어를 찾는다. 다른 언어를 찾는다. 상대가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그리고 쉽게 단정짓지 않는다. 어떤 우울은 더 깊이 우울해지는 것이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것일수도, 어떤 아픔은 그 아픔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에서 고요하게 오래 머무는 것이 '더 나은' 상태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한다.

가게를 운영할 때면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조금 더 편했다. 조용히 흘려주는 음악에, 가볍게 만들어봤다고 건네주는 음식에, 조용히 권유해주는 책에. 혹은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않지만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으로. 어쩌면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는, 그 채우지 못하는 언어를, 그 부재를 채우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만약에 주위의 누군가에게서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몇가지만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싶다.

1. "오늘은 좀 어때?" 와 "오늘은 좀 어떤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의 차이를 생각할 것.

2. 1의 생각을 일반적인 말로 하지 않을 것, 다른 형태의 언어를 생각해 볼 것.

3. "내가 혹시 뭐 도와줄 건 없어?"라는 질문은 하지 말 것. 직접 제안하거나, 혹시 방해가 안 된다면 그냥 그 일을 해줄 것.

4.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 것. 어떤 때는 단지 옆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알 것.

오늘은 잭지트에 어떤 노래를 틀어둘까, 첫 곡은 이 곡으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