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어제 서울은 굉장히 습한 더위가 이어졌어요. 여름에 종종 나타나는 그런 더위 있잖아요. 그런 날에는 굳이 일기예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구나 라는 생각을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하곤 합니다.

저 역시도 평소라면 그냥 넘겼을 많은 것들에 대해서 괜히 짜증을 내려고 하는 스스로를 자각하곤 했습니다. 매해 기록적인 폭염이 갱신되는 요즘에 과연 어떤 방식으로 대처를 해야할지 개인의 입장에서 여전히 막연합니다. 에어컨이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알지만 에어컨이 없다면 인류애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저울질. 

저 같은 경우에는 주로 서비스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는 없지'라는 핑계 하에 에어컨을 트는 것을 합리화합니다. 반대로 혼자있을 때는 에어컨을 끄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해요. 여기까지가 제 개인이 할 수 있는 절충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굳이 어떤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개선하는데에는 늘 한계가 따르니까요. 스스로를 자책하는 건 더더욱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한번씩 한발 물러서서 '생각의 환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무엇이 되든지요.

오늘 하루도 무더운 하루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더운 햇빛아래 오래 머물지 않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조깅을 나간다. 조깅의 와중에 자연의 변화를 만끽하며 계절감으로 물든 세상을 바라본다. 집으로 돌아와서 가볍게 아침과 커피를 준비하거나 자주 찾는 단골 가게에 가서 아침과 커피를 해결한다. 남은 오전은 글을 쓰며 보내고 오후가 되면 읽고 싶던 책을 꺼내들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 저녁에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하던지 맛있는 것을 사먹던지 하며 식사하고 대화를 나눈다. 모두가 돌아가고 밤이 되었을 때, 오늘 하루 아쉬웠던 부분이 있는지, 바로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 조치를 하고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어쩔수없지라는 마음으로 마무리한다."

오늘이 하루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 무언가 거창한 것들을 해내야 할 지도 모르지만 내가 원하는 삶의 마지막 하루는 비교적 단순하다. 그런 하루는 다르게 생각하면 노년에 보내고 싶은 하루하루가 어떤 모습인가 라는 것과 일치한다. 우리의 삶과 세상에 주어진 환경이 서로 다르기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삶으로 바로 살아갈 수는 없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나라는 스스로가 국가나 다른 무언가가 온전히 개인을 책임져주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늘 노후나 혹은 그 이전이라도 어떤 시기를 스스로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장래를 위해서 현재를 투자 혹은 희생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지금에야 어떤지 모르지만 내가 외국에 살 때 또래의 친구들은 먼 미래에 대한 대비 같은 것을 전혀 하지 않았다. 단단한 국가의 복지제도는 사람들에게 현실의 삶에 충실하고 이후를 걱정하지 않게 만들어주었다.

그런 삶이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그저 부럽게만 바라보면 안 된다. 항상 대비만 하는 삶을 살다가는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아무도 모르는 세상에서 후회가 남을테니까. 그렇다고 모든 대비를 팽개치고 즐기는 삶만 살 수도 없다. 적어도 우리는 아직까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건 아니니까.

원하는 하루를 생각해보고 하루를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아직까지는 온전히 하루를 둘 중 어느 곳에만 쓸 수는 없다. 어릴 때일수록 대비를 해야하는 비중이 클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비하는 삶의 부분에서 원하는 삶의 부분을 늘려나가야 한다.

나의 경우에는 오전의 일과는 원하는 삶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산책하고 식사와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며 보낸다. 오후에는 출근해서 일한다. 오후의 삶은 어찌보면 아직 원하는 삶이라기보다는 대비하는 삶에 가깝다. 온전히 내가 하고싶은 활동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퇴근 후에는 다시 원하는 삶의 순간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한다. 

너무 와닿지 않는 문장으로서의 내용이라고 느껴진다면. 노후의 보내고 싶은 하루 일과를 기록하자. 그리고 어느 날 혹은 어느 기간을 따로 확보해서 그 일과대로의 하루를 보내보자. 어떤 부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당장이라도 할 수 있을테고 어떤 부분은 내가 원하던 부분과 정작 다르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럴 때면 다시 수정하면 된다. 

실제로 그 삶을 경험하고나면 내가 살고싶은 삶의 방향성이 조금 더 선명해진다. 일상에 지치는 순간에도 견뎌낼 수 있을만큼. 그리고 내 하루 속에 내가 온전히 주도하는 삶의 순간이 들어온다. 이런 과정이 유의미한 이유는 우리가 대비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살고싶은 삶을 살기 위해서라는 걸 자각하기 위해서다.

늘 대비하는 삶만을 살다보면 우리는 자주 목적지를 상실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는 살고싶은 삶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어느날 갑자기 오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루를 조금씩 바꾸어나가면서 어느날은 견뎌야하는 순간들이 더 많을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온전히 원한는 삶만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