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갈수록 영원이라는 단어는 쉽게 잊혀진다

어린 시절에는 무엇이든 평생 좋아할 것만 같고 늘 좋아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쉽게 바뀌거나 금방 잊어버리곤 한다. 어쩌면 시간을 스쳐가면서 너무 많은 영원에 대한 약속에 속아넘어가서일지도. 타인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관계의 끝, 어떤 소속의 끝, 심지어는 삶 자체의 끝을 마주하곤하면 짧았던, 혹은 길었던 어떤 영원이 끝나는 기분이 든다. 영원을 믿는다는 건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있다거나 순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 아닐까. 우리가 사랑을 여러가지에 빗대거나 형태로 표현하는 것처럼.

인스턴트한 가사와 노래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떤 곡을 쓰며 생각과 고민을 녹여내는 음악가들이 여전히 있다. 나의 순간이 이어지는 동안 늘 이런 음악들과 함께 했으면 한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