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근황이야기나 좀 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레터에는 근황이 별도로 올라가지 않아서 메일이나 개인SNS로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셨습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재미없는 하루들이 이어지고 있어 별도로 근황을 쓰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네요.

일단 매우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레스토랑에 인력이 부족해서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일하는 순간도 꽤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인원이 충원되지 않아서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때문에 피로감도 알게모르게 계속 누적되는 느낌입니다. 평소에는 모르다가 쉬는 날이 되어보면 긴장이 살짝 풀리면서 그런 피로감이 느껴지곤 합니다.

쉬는 날에는 꽤 돌아다녀볼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 때 당시만 해도 레스토랑에 인력이 조금 있어서) 막상 지금같은 상황이 되니 어디 다니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억지로라도 움직여볼까 생각하다가도 집에서 밀린 일들과 밀린 책들을 볼 생각에 거의 집 밖으로는 나가지 않는달까요.

비슷한 문제로 다른 글작업의 진행속도도 시원치가 않네요. 대단한 작가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는 아마 그런 작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자주 피로에 글 쓰는 일을 지곤 하니까요. 항상 쓰려는 생각은 합니다. 음...

어제는그 며칠없는 휴무 중에 하루인 날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다른 날과 비슷하게 보낼까 하다가 쓰레기를 버리면서 날이 살짝 선선(어디까지나 올 해 여름 기준으로)해진 느낌을 받아서 가볍게 동네산책을 했습니다. 아주 기분이 좋더군요. 근래에 계속 머릿속이 뿌연 느낌이었는데 걷다보니 그 안개들이 살짝 걷힌 느낌이었습니다. 걸으면서 보이는 사물이나 사람, 동물들을 보면서 자주 공상에 빠지는 걸 즐기는 저인데 오랜만에 그런 감각을 느껴보았네요. 

하늘 위에서 흐르는 구름의 움직임도 가만히 바라보고 동물친구들도 멀리서 인사했습니다. 이런 순간을 자각하면서 뭔가 지금 상황이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도 좀 받았습니다. 이런 순간들을 상실하는 지금의 상황이 맞는 것인가 등등 이요.

어떤 상황은 흘러가는대로 두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어떤 상황은 흘러가는대로 둬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좀 해봤습니다. 뭐 당장 어떻게 변화를 주겠다는 건 아니지만요. 여튼 단순하게 이야기하자면 다소 피곤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그만쓰지는 않을테니 걱정은 말아주시면 좋겠네요. 제 글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상이 있겠지만 한 분이라도 약간의 즐거움이 된다면 언제까지나 글을 쓰겠습니다. (위대한 작가님들처럼 매일매일이 완벽하지는 못할지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