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시작에서 끝까지, 극적인 긴장감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영화

완전한 상태라는 건 없다. 사람은 저마다 타인 혹은 인생에 의해 조금씩 가공되어지고 지금에 이르렀다. 누군가는 그 가공됨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떤이는 그 가공됨에 불완전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태초의 원석상태가 완전함이냐하면 그것도 역시 아니다. 그저 같은 모양없이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존재한다. 거기에 어떤 이유도 필요치 않다.

극중 인물들은 모두들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영화 내에서는 단지 유추만 할 수 있을 뿐 그 상황 자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상처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어떻게 치유되었는가 혹은 치유되고 있는가. 단지 거기에 초점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