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혹은 고독을 위로하는 방법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요.

누군가 말재간이 좋은 사람은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저는 그런 말을 건네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서툴러서 잘 되지가 않습니다. 

반대로 제가 그런 기분일 때 역시 따뜻한 말은 따뜻했지만 위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슬픔은 불행이 아니고 고독은 외로움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런 순간에도 이런 슬픔이, 이런 고독이 나 혼자만의 감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면 조금 쯤은 안도하곤 합니다.

저는 이 노래를 한국의 반대편 낯선 나라에서 자주 듣곤 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던 그 곳에는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인적이 없는 숲이나 바다가 나타나곤 했습니다. 거기서 조금 더 멀리 나아가면 주택들이 뿜어내는 광원마저 없어집니다. 고요하게 어둠이 물든 백사장에는 아무 소음도 없이 보랗빛으로 물든 하늘과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 그리고 세상에 오로지 나만이 존재하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때의 감각을 내 안의 경험으로 '고독'이라고 지칭하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너무 멀리서 찾은 고독일지도 모릅니다. 한 때는 사람들 속에 있을 때도 그런 감각을 느끼곤 했으니까요. 다만 더 어렸던 당시에는 그 감각이 '고독'인지를 몰랐을 뿐입니다. 그저 이상한 감각이었을 뿐이죠.

그 때의 감각을 노래로 표현한다면 이 노래 이외에는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음악이라는 건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로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언젠가 당신이 슬픔이나 고독을 감각한다면 조용히 이 노래를 틀어놓고 싶습니다. 딱히 위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어떤 감각과 존재도 세상에 있구나 정도의 생각만 들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