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있어서 책을 읽는 이유를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한번씩 들어가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좋은 문구를 적어두는 계정들이 많습니다. 그런 계정들의 문구들이 너무 좋아서 몰래 캡쳐해놓고 다시 읽어보는 것들도 꽤 됩니다. 그렇게 핵심만 적어놓은 문장들을 보고 있자면 여러 책 안 읽어도 이런 것만 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보는 혹은 책을 보기를 권장하는 이유는 위의 계정에 있는 것과 같은 문장을 책에서 직접 발견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건 일종의 수고와 노력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수고와 노력이 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무엇이 개인에게 오래 남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릅니다. 본인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개인에게서 빠르게 사라져갑니다.

비단 책에서 발견하는 문장들만이 아닙니다. 취미생활을 하든 직장생활의 전문적인 일이든 우리는 반복하고 숙련되고 인내의 시간을 견딘 것이 더 오래 남고 자연스럽게 삶에 적용되는 것을 느낄수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리 좋은 문장이라도 내 삶에 적용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그와같은 시간을 감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기억에 남는 문장이 그 것 하나일지라도 우리의 무의식 속에는 그 문장에 도달하기까지의 나의 인내가 녹아들어있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고싶은 책은 류시화 시인의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라는 책입니다.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들을 전달한 것으로 유명한 작가님이시죠. 저도 종종 타인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건내고 싶을 때 이 작가님의 책을 선물하곤 했습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종교관이 교차되면서 나와있어서 어떤 굳건한 신앙이 있으시다면 조금 불편할수도 있습니다.

각 장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주제를 가집니다. 어떤 내용은 작가 본인의 내용이, 어떤 내용은 신화적이나 풍문의 여러이야기가 조합된 이야기입니다. 어떤 내용은 갸우뚱하기도 하고 어떤 내용에는 깊은 공감이 들기도 합니다. 두번째 읽는 중인데 처음에 읽었을 때와 지금 읽었을 때의 인상깊었던 장도 달라지곤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떤 책을 접할 때 모든 문장을 사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가가 바라는 건 그런 점이라고 할지라도) 그 중에서 내가 필요로 했던 어떤 문장 하나만이라도 발견한다면 그 책의 가치는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도 좋고 어떤 책도 좋으니 스스로에게 필요한 문장, 혹은 문장들을 찾아 여행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