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쌀쌀해진 요즘입니다.

한 해 중에 이 시기에 구경하기 가장 좋은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하늘이에요. 옛말에 가을은 천고마비(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저는 요즘 일하던 중간에 쉬는 시간이라던가, 출퇴근길 창 너머로 하늘을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일 년 중에 그다지 다를 이유가 없을텐데(혹시 있을지도 모르지만 문과적 지식으로는 딱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유독 이 시기에 하늘과 구름이 다채로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하늘은 늘 그대로 인데 그 바라보는 상태에 따른 이유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여름이나 겨울에는 야외에서 무언가를 한가로이 구경하기가 쉽지 않지요. 덥거나 춥거나 등의 이유로 어디든 실내로 가고 싶어지니까요. 봄이 남아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봄은 눈을 잠깐 감았다가 뜨면 없어지는 그런 것이 되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유독 가을 하늘이 구경하기 좋은 게 아닐까 잠깐 생각해봅니다.

언제나 잠깐이라도 하늘을 구경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