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주말을 보냈는데 월요일 아침이 되니까 늘 그렇듯 더 피곤한 것 같습니다. 몸이 축 늘어지는 느낌...

충분히 쉬었는데도 이런 이유가 뭘까요. 아마 평일에 유지하던 하루의 루틴이 주말에 깨지게 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생체리듬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 평일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충실히 보낸 것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주말에는 다소 나태하게 보내는데 몸이 받아들이는 신호는 생각과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돌아오는 월요일에 피곤하지 않으려면 주말에도 루틴을 유지하되 다른 방식으로의 휴식을 취하도록 계획해야겠습니다.

저의 두번째 책이 '밀리의 서재' 에도 등록되었습니다. 종이책으로 완성된 지는 꽤 지났고 다른 전자책으로 완성한 지도 꽤 되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등록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던지라... 그래도 이제야 제 손에서 해야하는 작업들을 모두 떠나보낸 기분(홍보를 해야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하하하 하고 웃는 방법 밖에는...)입니다.

출판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분발해야겠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하나의 책을 완성해낸 시점에서 내가 할 일은 다 해냈다 정도의 생각을 합니다. 작게는 홍보도 하고 틈틈히 무언가 하겠지만 큰 범위에서는 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를 완성해서 떠나보냈다는 느낌이 있어야 다른 책을 작업하든 무엇을 하든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다음 책은 커피와 관련된 책이 먼저 완성되거나 소설책 하나가 먼저 완성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동시에 쓰고 있는데 매번 진행속도가 좀 들쭉날쭉이라 저도 무엇부터 완성하고 싶은지 명확하지가 않아요. 아무튼 무엇이든 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출판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전자책이나 웹상의 결과물로 완성할 예정이지만 꾸준히 종이책의 형태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소량정도는 종이책으로도 만들어서 유포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점차 맑아진다고 하네요. 아마 비는 거의 다 그쳤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하루종일 바람이 꽤 분다고 하니 다소 쌀쌀하게 느껴질 거에요. 겉옷 하나정도씩은 챙겨서 다니시길.

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는 도서관에서 진득하게 앉아 공부하는 편은 아니었다. 카페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마저도 1~2시간 간격으로 이동하곤 했다. 그 때 당시에는 내가 집중력이 좀 부족한가보다 정도의 생각을 하곤 했는데 지금에와서 글을 쓰면서 느끼는 건 집중력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맞을수도 있지만)

아침에 레터를 쓰는데 보통 1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레터를 빨리 마무리하든 늦게 마무리하든 쓰고 나서는 바로 다른 작업을 이어나갈 수는 없다. 하나의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일종의 탈진감 때문일까. 이 공간에서 떠올렸던 여러 단어들이 아직 허공을 부유하고 있기도 하고 이 공간의 쓰임은 앞서 한 작업을 마무리 지음으로써 끝났다는 느낌도 있다. 

이럴 때 아예 다른 작업 예를 들어, 요리를 한다거나 베이킹을 하는 등 이 공간을 다른 용도와 공기로 채울 수 있는 작업을 하고 난 후에는 다시 이 공간을 글쓰는 작업실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무지 진행속도가 나지 않는 무언가를 하게 된다. (약간의 끔찍한 기분과 더불어) 아니면 가까운 카페에 가서 다른 작업을 시작하면 또 전혀 다른 감각으로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된다. 그러다 생각한 범위까지 작업을 마치고 나면 또 그 공간의 쓰임이 다하고...

나만의 방식(혹은 문제)일수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면서 한 과목을 끝내고나면 다른 과목을 같은 장소에서 연속으로 이어나가질 못하는. 그럴 때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도록 하자. 자신의 문제이기보다는 공간(?)의 문제일 수 있으니.

이건 절대 내가 요즘 다른 작업들에 진행속도가 나지 않아서 떠올린 변명이 아니다. 치밀하고 냉정하게 분석한 후 내린 결론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나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분들은 너무 압박을 느끼거나 답답해하지 말자. 나 역시도 그럴테고 서로 다같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은 조금 더 어슬렁어슬렁 흘러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