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아침은 춥지만 오후부터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오늘 하루입니다.

자외선도 강하다고 하니 신경쓰셔야 합니다.

예전에는 남에게 받은 것이 있다면 나 역시 바로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누군가 나에게 무언가를 준다면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로 바로 갚곤 했다. 간식을 줬으면 간식을 밥을 샀으면 나도 밥을 사는. 어쩌면 상대방이 누구든 빚을 지고 싶지 않은 성격 때문이었을수도 있고 서로 간의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주고받을 것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바뀐 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주고싶은 것들을 주었을 때 였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줄 때는 이걸 주면 돌아오는 어떤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내 자신이 좋아서 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상대방의 기쁨은 덤 같은거였달까) 간혹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로 돌려받는 경우가 있었다. 이럴 때의 기분은 약간 섭섭하달까. 우리가 이렇게 주고 받고 칼같이 굴어야 하는 사이란 말인가. 등등의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다가 평소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을 때 비로소 상대방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아 이 사람이 선을 그을려고 그러는 게 아니구나, 그저 이 사람의 방식의 하나구나 라는 생각. 물론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빚을 지고 싶지 않은 걸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이 사람이 나와 동등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는구나 정도의 생각으로 이어갔다.

그 이후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칼같이 주고 받으려는 생각을 버렸다. 나의 기본적인 태도는 여전히 상대방과 나의 어떤 빚을 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내 사람에 한해서는 당장 받은 것에 한해서 바로 갚는 형태로 행동하지 않는다. 잊지않고 있다가 이 주었던 순간이 잊혀질 즈음에 온전한 호의를 담아서 무언가를 선물하고 상대방을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어서 느꼈던 기쁨의 감정을 떠올리며 나에게 무언가를 주는 상대방의 주는 기쁨을 존중하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에게도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내사람과 타인의 경계도 칼처럼 명확하지 않은 게 세상이며 상대방의 의도도 온전히 내가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여러가지 여지를 남겨둔다. 이럴수도 있다. 저럴수도 있다. 나의 선과 타인의 선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한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주는 마음만큼 온전히 받는 것 역시 사랑의 표현임을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