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시작되는 오늘 일기예보를 보았어요. 보통은 핸드폰의 날씨앱을 한 번 보고 유튜브에서 날씨 예보를 살펴보는 식으로 확인합니다. 이번주는... 아주 새빨갛더라구요. 평일 내내 이어지는 기복없는 무더위...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더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진짜 여름이 오려나봅니다, 아니 이미 온 거 겠지요. 

뉴스를 천천히 살펴보다보면 전세계적에서 기후재앙들이 들려옵니다.

어업이 가능한 호수나 강은 이미 사막이 되어버린지 오래이고 브라질이나 스리랑카는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가 잠기고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지요. 저는 한국에 있으면서 묘하게 딴세상 이야기같아서 잘 실감이 나지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경각심은 들어요.

먼 훗날 인류가 계속 남아있다면, 그 순간의 사람들은 지금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같은 방식으로 살다가는 뻔히 구렁텅이로 빠지는 게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고 여러 재앙들을 불러일으킨 인류로 볼까요, 아니면 눈 앞에 큰 문제를 앞두고 다른 이유를 두고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류로 볼까요. 

개인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천하면서도 꾸준히 나빠지는 상황에 약간의 허탈감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단순히 국가단위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단위에서 행동해야 개선이 될텐데 그럴 가능성이 조금도 보이지 않아서 더 야속하기만 하지요. 무언가 행동하기를 촉구하기보다는 가만히 지켜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순간들입니다.

경북 일부 지역(대구, 경산 포함)에서는 오늘도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은 있다고 하니 무더운 날씨에 방심하지 마시고 작은 우산이라도 챙겨셔 비 맞는 일 없게 합시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마음이 조급해질수록, 내가 나를 압박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수록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반대편에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가 있을 때만 하게 되는 작은 것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멍 때리고, 별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일들.

삶에서 무용하다 여겨지는 일들은 비효율적이고 생산성이 없고 의미가 없다는 오해를 자주 받지만, 놓치고 싶지 않은 가치들은 사실 그런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