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를 살펴보는데 대구는 한낮의 온도가 35도에서 가로로 주욱 그어져있었습니다. 어쩌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기상이변은 한국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먼 과거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불과 몇년 전만하더라도 35도라는 온도는 기록적인 폭염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당연한 상황처럼 모든 예보에서 알려줍니다. 폭염에 따른 농작물 작황과 물가상승은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주말에는 다시 비가 옵니다. 기상이 인간의 평일과 주말 구분을 알지는 못할텐데 평일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주말은 비가 오는 현상도 반복됩니다. 주말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고 계획을 세웁시다. 평일에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수분을 자주 보충해주세요. 온열질환을 조심해야 하니까요.

좀 더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좋은 소식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축구를 이긴 것도 그런 소식 중에 하나가 될까요? 저는 뉴스를 보다가 오케스트라에 난입한 고양이 영상을 보고 작게 웃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영상을 보고 작게 미소지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예정에 없던 구미를 다녀왔다. 지인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시간약속에 예민한 탓인지 이런 예정이 있을 때마다 가능하면 1~2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일정을 잡는다. 교통수단의 변수를 늘 대비하는 마음이랄까. 큰 문제없이 일찍 도착해서 여유롭게 구미를 돌아다녔다.

구미는 뭐랄까 최근에 다닌 어떤 곳보다 독특한 인상이었다. 서울생활로 익숙해진 고층건물이 없어서 낯설었고 대중교통앱을 켜서 버스의 도착시간을 확인해보아도 맞지않는, 뭐랄까 수년전 외국을 처음 나갔을 적에 교통수단을 타는 기분이었다. (현재는 외국에도 제시간에 맞춰서 오지만..?) 우습게도 그런 어설픈 모습들이 묘하게 여행지에 온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너무 하나하나가 맞물려서 돌아가는 한국에서 나사하나가 헐거어진 채로 일상이 흘러가는 느낌.

걸으면서, 혹은 버스를 타면서 지나치는 상가와 건물, 사람들을 관찰하다보면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10년 전 즈음으로 회귀한 느낌.(절대 구미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풍경 속에서 나홀로 어떤 이방인이되어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내가 느낀 이질감을 그 사람들도 느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