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저는 오늘 첫출근을 합니다. :)

오늘도 날이 무척 더우니 체력관리에힘 씁시다.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듣다가 '이 가수의 노래는 좋은데, 전부 똑같은 느낌이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 노래고 저 노래고 가사만 다르고 다가오는 느낌이 다 똑같은 느낌. 한동안 듣다가 이내 질려서 멀어지게 됐다. 새로 나오는 노래마다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웹소설을 종종 보는데 어떤 작가의 책을 재밌게 보다가 같은 작가의 책을 계속 보다보면 책을 관통하는 '기승전결'이 모두 똑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제목과 주인공만 다르지 내용이 흘러가는 패턴이나 캐릭터의 성격은 같은 느낌. 마찬가지로 이내 질려서 멀어졌다.

창작을 하는 업, 아니 어떤 종류의 일이든 반복하다보면 어떤 관성이 생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비슷한 방식으로 일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일의 경우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창작의 영역에서 일을 한다면 약간의 문제가 있다. 그 패턴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머물겠으나 어떤 사람은 이내 질려 떠날 것이며 무엇보다도 작가 스스로가 그런 느낌을 받을 때 매너리즘에 빠진다.

'나는 여기까지인걸까' '이렇게 밖에 못하는 걸까' 여러 상념 속에서 그 업을 그만두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보면 그 익숙하게 반복하는 순간들이 그 굴레를 깨는 원심력을 제공한다.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는 동안 생긴 원심력이 아주 약간의 변화로 그 틀을 벗어나 더 큰 원으로 바뀌듯이. 그 원을 그리는 원심력이 없었다면 더 큰 원을 그릴 수 없다. 할 수 있는 선에서 반복하되 스스로 자각하며 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일 것.

어떤 분야나 사람은 번뜩이는 영감보다는 반복되는 사이 채워진 내용이 어느 순간 흘러넘쳐서 다음으로 넘어가게 된다. 

앞 서 언급한 가수와 작가의 노래와 책들은 최근에 다시 보았을 때, 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나에게 주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일종의 진화된 상태라고 본다. 그 기반에는 반복되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며 나아간 가수와 작가의 모습이 있었다.

취미든 일이든 어느 순간 정체된 느낌을 받는다고해도 너무 스스로를 나무라지 말자. 스스로의 물컵에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자. 어떤 임계선을 넘어선다면 더 큰 원을 그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반복하는 스스로를 믿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