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요란합니다. 천둥번개까지는 아니지만 무언가 맑음 / 흐름 / 비옴 이 공존하는 날씨에요. 날씨에 따라서 그 날의 기분이 좌우되는 분들도 많을텐데, 이런 기분을 무어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어렵습니다. 적어도 '우울'은 아니면 좋겠습니다.

가게를 할 때 좋았던 점이라면 눈 앞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이왕이면 그 사람이 좋아할만한 것들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 누군가를 작게나마 웃게 만들 수 있는 직업과 직장이라면 꽤 멋진 일이지 않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거대한 직장이 되면서 그런 보람이 희박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그런 감각에서 꽤 멀어져 있습니다. 점점 더 단순해져갑니다.

어쩌면 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그런 감각을 지금에서야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생각컨데 조금 더 세상에 보람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다시 가게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순간은 그 때를 대비하는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렵니다.

모두들 어느 날, 그런 가게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근래에는 밴드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한국에도 뛰어난 인디밴드가 많은데 아무래도 서울에 있다보면 그런 밴드들의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아서 좋습니다. 공연이라는 게 어느 정도 사람들이 있어야 활성화 되는 영역이라서 지방에서는 서울만큼 밴드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겠지요.

유다빈밴드의 letter 라는 곡입니다.

보통 곡을 쓸 때 어떤 심상이나 상황을 가정하고 문장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의 경우에는 보다 노래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에만 집중해서 가사가 쓰인 느낌입니다. 그만큼 가사만 음미하면 이 곡의 전체를 음미하는 것과 같겠지요. 

음악이 어느 날, 어느 순간에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