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이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가고 있던 중에 '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놀라서 살펴보니 성인 남성 한 분이 쓰러져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다가가게 되더라구요. 의식이 없는 상황이었어서 주변 분에게 지하철 요원 혹은 119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상태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CPR 등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이면 어떡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금새 의식을 찾았습니다. 현기증 증세가 남아있는 듯해서 같이 내려서 기다리다가 구조키트 등을 챙겨서 다가온 역무원 분에게 인계하고 다시 귀가길로 복귀했습니다.

이번에는 타인이었지만 어쩌면 가까운 누군가에게 이런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의식을 잃는 상황은 다양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럴 때 대처할 수 있다면 소중한 지인을 지킬 수도 있겠죠. 유튜브 등으로 영상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왕이면 가까운 공중보건시설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관련한 교육을 찾을 수 있으니 꼭 몸으로 체험해보아요.

어떻게 나이들고 싶은지에 대해서 누군가 묻는다면 이 영화를 보여줄 수 밖에 없다. 적어도 나의 대답은 그렇다.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맡은 '벤'은 시종일관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그렇다고 타인에게 이렇다 저렇다 조언이나 충고를 하지도 않는다. 그저 경청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언이나 자신의 견해를 밝힐 뿐이다.

그런 조언과 견해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기에 모든 말들이 진정성을 가진다. 사람은 누구나 진정성 있는 조언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조언을 건낼 수 있는 어른이라면 충분히 멋진 일이 아닐까.

가게를 하던 순간에도,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당신을 듣고 이해하며 조중하고 싶다. 그리고 당신이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한마디를 보탤 수 있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어쩌면 내가 읽는 모든 책과 쓰는 모든 글들은 당신에게 언젠가 닿기를 바라는 어떤 한마디를 준비하는 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