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태도의 문제다. 아이에게도 어른이 필요한 것처럼 청년,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 다만 그 어른을 규정하는 기준은 다르게 정해야 한다.

같은 분야에서 더 오래 일하고 전문지식이 네이버 백과사전 수준인 사람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어른일까. 그와 같은 사람은 전문가로써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지 어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삶의 모든 길이 정해진 한 방향의 길만 있지 않은 것처럼 고민 많은 이에게 필요한 건 어른이라는 명목 하에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갈 길을 정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여유로운 관점에서 다양한 길이 있음을 상기시켜주는 존재이며 그것이면 충분하다. 사람들은 결국 자기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고 걸어나가는 자기회복능력이 있기 때문에.

누구가에게 이 책을 추천해야 한다면 '모난 부분이 없는 책'이라고 말하겠다. 책 안에는 내용적으로 생각해볼 부분들이 많지만 저자는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한다. 흘려들어도 좋고 가볍게 읽어도 좋다. 삶에는 때때로 고강도 근력운동처럼 근육을 찢고 새로 회복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필라테스나 요가같이 몸을 이완시키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순간도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