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오늘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다행이지 않습니까? 하하;;

그럼에도 날씨는 조금 쌀쌀할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좀 불어서 실제 온도보다는 춥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가을, 겨울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이제야 한동안 봄기온이 이어지나 봅니다. 봄날씨라고 하고 싶은데 봄꽃이 많이 떠나가서 봄날씨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지금 Aaron Taylor 의 Home 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 레터를 쓰고 있습니다. 레터의 열혈구독자 중의 한명이 자신의 팝 위주의 플레이리스트가 잭지트 노래 추천으로 한국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딱히 잘못한 건 없지만서도 약간의 부채감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팝도 종종 추천해볼까 합니다. 팝은 가사의 뜻을 모르고 들어도 좋은 노래들이 많지만 가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음미하면 더 깊이 스며드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이 곡도 그런 곡 중 하나에요.

(영상은 자막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공유하겠습니다)

묘비명이라고 하니 괜히 우울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언젠가 우리 모두는 차가운 땅 속에 묻힌다. 다. (혹은 진열장이나 바다같은 곳일지도)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회피할 수 없는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태도는 그 현실을 직시하는 것 뿐이다. 이왕이면 이름과 살아간 날짜 정도의 밋밋한 문구보다는 내가 원하는 마지막 문장을 쓰는 게 더 맘에 들지 않을까. 죽으면 그런 게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묘비명을 만드는 그 순간은 내가 살아있는 순간이니 의미가 있다.

묘비명을 생각하는 것은 나이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 젊었을 적에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해왔던 것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할 것을 기준으로 생각할 것이고 조금 더 지난 노년에 생각한다면 지나간 삶을 복기하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전 레터에서도 언급했지만 청년과 노년의 기준은 본인이 정의하기 나름이니까 너무 단정지어서 생각하지 맙시다) 

사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삶의 마지막 모습까지 그렇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본인의 삶을 관통하는 어떤 문장이 아니더라도 이 묘비를 보러오는 누군가에게 건내고 싶은 어떤 말이면 충분하다. 그 대상은 자신의 묘를 살피러 오는 후손이 될 수도 있고 그저 세상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한소리여도 충분하다. 그저 잠시 생각해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시간이 지나서 새기고 싶은 문장이 바뀌더라도 좋다. 지금 당장 완벽한 문장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행위를 통해서 완성에 다다를테니까.

지금 내가 새기고 싶은 문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