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잭입니다.

아마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습니다만 갓생후유증에 시달려보신 적 있으신가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 있을 것 같습니다. 갓생후유증이란 완벽한 하루를 계획하고 보낸 후 다음날 혹은 며칠 뒤에 나타는 것으로 갑자기 일어난 변화로 인해 몸이 아프거나 금방 지쳐버리는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

굳이 이 이야기를 하는 이야기가 뭐나고요? 제가 지금 그렇기 때문이죠. 하하;; 사실 지치지는 않았는데 몸살과 체함증상이 어제 새벽에 심하게 와서 중간에 일어나 약을 먹고 다시 잤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약으로 몸과 합의 봤습니다. (이 정도로 합의해주신 몸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드립니다) 

원래도 조금 부지런하게 사는 편인데 뭐랄까 그런 일상이 적응되다보면 스스로가 나태해보이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어떤 계기로 더 열심히 하루를 보내려고 하다보면 그게 갓생시도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목표갓생과 자기파악의 간격 아닐까요? 갓생은 물론 좋지만 지금의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놀고 먹고 마시고 자고 등등의 삶만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조금 부러울지도) 그렇다고 너무 한심하다고 느끼지는 맙시다. 뭐 그런 말들 있잖아요? 당신은 존재만으로 충분히 멋진 존재... 뭐 그런 거...? 딱히 그런 것들을 상기하지않더라도 갓생시도에 시작점은 자기긍정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잘해왔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 정도의 태도. 다른 사람들의 생각 정도는 조금 무시하고 일단 내가 나라는 존재의 편이 되고나서 시작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태도야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내 태도 정도는 내가 조절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시작점을 매길 때 0에서 10까지라면 0에서 시작한다는 느낌보다는 5 정도에서 시작해서 그 다음으로 가려는 시도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자주 목표에서 고꾸라지는 이유는 0에서 시도하려다 지쳐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5에서 바로 10으로 갈 수는 없다는 걸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건 일종의 자연법칙이잖아요. 시간을 셀 때도 5초에서 10초로 바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그런 모순적인 시도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5에서 6으로 그리고 7로 점진적으로 나아집시다. 혹은 작심삼일처럼 며칠만에 계속 스스로 정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럴경우 어제까지 6이나 7이었던 내가 다시 5의 기준으로 돌아가겠죠. 그리고 다시 6으로 넘어갈 테고요. 비록 숫자는 반복이지만 우리는 조금 더 우리가 살려고 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하나씩 합시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오늘은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라고 하니 아침에는 춥겠지만 낮에는 조금 더울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자외선 지수가 높아요. 야외활동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른 후 활동하도록 합시다.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

(매일 7시에 발송되던 메일은 내일부터 8시에 발송됩니다. 참고해주세요-!)

묘비명을 쓰는 것과 유언장을 쓰는 것은 다르다. 묘비명이 나의 사후에 나를 찾을 사람을 생각하거나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행위라면 유언장은 나보다는 나의 주위를 살펴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나의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유언장을 생각하다보면 우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 중 가치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 것들을 누구에게 건내고 싶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현재 퉁명하게 대하거나 연락이 뜸하더라도 실제로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유언장에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이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아닐까. (뜬금없지만 가게를 할 당시에 아끼는 손님에게서 자기 유언장에 내게 남기는 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느끼던 거리감만큼 그 사람도 나를 느끼고 있었다는 생각은 나를 괜히 뭉클하게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우리가 삶을 기준으로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기준으로 생각을 이어간 데에 있다. 삶을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에게 남은 기회가 꽤 많게 느껴지지만 죽음을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우리에게 남은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느낀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물컵의 비유를 들 수 있겠다. (갑자기 여기서 장원영식 생각법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이 경우 물컵의 물이 반이나 남았다는 것보다 반만 남았다고 하는 건 오히려 긍정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반만 남은 물을 귀하게 다루는 것처럼 내 유언장 속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할 기회를 귀하게 있게 된다.

조금 더 사고를 확장해보면 유언장에 쓸 정도는 아니지만(실제로 주변사람 모두를 유언장에 쓸 수는 없다. 유언장 속 사람은 한정적이니까) 내 장례식이 열릴 때 와줄 것 같은 사람도 생각해보자. 물론 여기서 와 준다는 건 한국에서처럼 형식적으로 부조를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애도해주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기준을 만들고 분류하는 건 생각보다 삶에 도움이 된다. 가급적이면 일상에서 모두에게 친절하거나 잘 챙겨주는 게 좋겠지만 우리는 그런 친절에 사용할 에너지가 한정되어 있다. 이 때 기준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친절하지 않아도 될 사람에게 친절하고 친절해야 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게 된다. 그건 스스로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일상에서 이런 여러가지 기준을 정하는 연습을 하는 것은 삶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삶을 단순하게 만들면 그만큼 삶에 여유가 깃들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것을 할지 말지 누군가와 가까운지 아닌지에 대해서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니까. 이런 기준이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건 당연하다. 사람과의 관계도 어울리다보면 가까워지고 멀어지고를 반복하고 어떤 일 자체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느끼는 중요도가 다르다. 유언장같은 것도 한 번 쓰고나면 끝이 아니다. 정기적으로 수정해주어야한다.

중요한 건 지금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당신의 삶이 단순해지게.

조금 더 여우로울 수 있게.

가치없는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지않고 가치있는 것들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