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알아볼 때가 되면 조금 늦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사계절 중에 여름과 겨울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요즘에 봄이나 가을은 더 그렇지요.

봄꽃이 피어난 걸 보고 즐기려 마음먹다보면 어느새 무더운 여름이고

떨어지는 낙엽에 마음이 울렁거릴 여유도 없이 어느새 겨울이니까요.

아침 출근길에 바람소리가 은은하게 달라진 걸 느꼈습니다.

여름의 한증막같은 더운 바람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부터 시작한 어떤 낯선 공기의 흐름과 내음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니 천고마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하늘이 높아져 있었어요.

아침과 밤에는 슬슬 여름을 벗어나려는 모양입니다. (낮에는 아직 다니기 힘들지만)

잠깐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지내시나요. 그 마음 모르지 않습니다만 (저도 그러니까요) 잠깐씩 의식적으로라도 공기를 느껴보고 하늘도 보고 그러면 좋겠네요.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시간과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1분 아니 10초 정도라도 잠시 멈춰서 있으면 되니까요. 밀폐되어 있는 모든 것들은 환기가 필요합니다. 꼭 방이나 실내만 그런 건 아니죠. 

잠깐 나를 환기합시다.